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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취업 블랙리스트" 월가 큰 손 엄포에 하버드 학생들 '지지 철회'

현지시간 12일 미국 하버드대가 있는 보스턴 시내에 대형 전광판이 세워졌습니다.

전광판엔 '하버드대의 대표적 유대인 혐오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하버드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이 띄워졌습니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책임이 이스라엘 쪽에 있다는 취지의 성명에 서명한 학생 모임 소속 회원들입니다.

전광판을 세운 미국 보수 단체 어큐러시 인 미디어는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사과하는 학생은 전광판에서 신상을 내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인 희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선 전쟁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묻고 규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조지타운대와 뉴욕대 등 미국 명문 대학가에서도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 모임 등의 성명이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그러자 헤지펀드계 거물이자 유대인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자신의 SNS에, "여러 CEO들에게 하마스를 지지하는 하버드대 학생들을 누구도 고용하지 않을 것을 제안했고, 이에 동의했다"며 이른바 취업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할 것이라고 올렸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다고 서명한 34개 하버드 학생 모임 중 최소 5개 이상이 지지를 철회했다고 하버드 대학 신문 크림슨이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인명 손실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뉴욕대 로스쿨 학생회장은 취직이 결정된 로펌의 채용 취소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생들을 규탄하는 시민 시위까지 벌어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하버드대 클로딘 게이 총장도 학생들의 지지 성명이 학교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선을 그었습니다.

( 취재 : 정혜경 / 편집 : 서지윤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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