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외출을 나온 군인 손님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음료 컵에 써줘 화제가 된 아르바이트생을 찾았습니다.
국가보훈부 장관도 수소문했던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그는 바로 20대 여성 하지호 씨.
하 씨는 지난 9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의 모닝콜 코너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군인들의 희생을 당연하다고 여기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작은 행동으로라도 군인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메시지를 적는 것처럼 작은 행동으로라도 군인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모든 장병들에게 같은 문구를 써줬다는 하 씨는 "군인들은 언제나 고맙고 감사함을 당연히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감사함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전역을 앞둔 현역 육군 말년 병장 A 씨의 사연이 소개가 됐습니다.
두 달 전 주말 외출을 나갔다가 어머니와 함께 서울 노원구 집 근처에 있는 커피 매장을 방문했다는 A 씨는 "주문한 음료를 집에 가져와보니 컵에 뭔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음료 컵 뚜껑에는 단정한 글씨체로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습니다.
이내 감동한 A 씨는 "대한민국 육군 용사로서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받았다. 아직 세상은 넓고 따뜻하다는 것을 한 문장으로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같은 군인으로 마음 아픈 사건들이 많았었는데 아직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모든 국군 장병들이 무사 전역하기를 기원하고자 제보한다"고 말했습니다.
감동적인 소식을 접한 국가보훈부도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해당 아르바이트생을 찾는다고 공지했습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 또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훈부 장관으로서 이런 아름다운 선행을 베푼 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 가능하다면 이 여성을 보훈부로 초대해 따뜻한 밥이라도 함께하며 제일 큰 표창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습니다.
이어 "이 아르바이트생을 찾는 이유는 국가보훈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보훈 문화가 바로 이런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보훈부에서도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에 하 씨는 "이런 작은 감사로 이슈가 되는 게 속상하기도 하고 지금도 힘들게 근무할 군인들이 아닌 제가 조명을 받는 게 죄송스럽다. 우리 사회가 감사를 표현하는 낭만이 가득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하 씨는 최근 카페 일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김진의 돌직구쇼'는 하 씨의 동의를 얻어 국가보훈부에 연락처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사진='대한민국 국가보훈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