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놓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유인촌 후보자가 이 블랙리스트를 관리하고 또 실행했다는 의혹을 야당이 제기하자, 유 후보자는 블랙리스트는 실체가 없고, 자신은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문건을 제시하며 유인촌 후보자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관리하고 실행했다며 의혹 검증에 집중했습니다.
[임종성/민주당 문화체육위원 : (2019년 진상조사위가) 블랙리스트 사건의 경위와 사실관계 그리고 증언을 기록해 남긴 이 백서에 후보자의 이름이 몇 번이나 나오는지 알고 있습니까? 무려 104번이 언급됩니다.]
유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았고, 국정원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유인촌/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 제 얘기를 104번씩 거론하면서 왜 저를 구속 안 시켰는지 저는 지금도 궁금합니다.]
블랙리스트 의혹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끌어들였고,
[김승수/국민의힘 문화체육위원 : (유 후보자는) 처벌된 적도, 기소조차 된 적이 없어요. 이재명 대표는 기소까지 됐고 지금 재판 앞두고 있는데 왜 책임지라고 얘기를 안 합니까?]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청문회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지XXX을 하더구먼 아무 짓도 안 했잖아 지금!) 기소되고 재판 앞두고 있는 거 아닙니까!]
유 후보자의 두 아들이 8년 전 6, 7억 원대의 서울 성동구 아파트를 매입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유 후보자는 두 아들에게 증여했고 세금을 냈다면서도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임오경/민주당 문화체육위원 : 이렇게 떳떳하게 말씀하시는데 왜 자료를 안 주시는지 모르겠어요.]
[유인촌/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 그런 부분은 다 개인정보라고 생각을 해서….]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내일(6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는데, 이번 기한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