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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다니던 아이, 40대에 금메달리스트…김관우 "하면 된다"

오락실 다니던 아이, 40대에 금메달리스트…김관우 "하면 된다"
오락실 출입으로 어머니께 혼나던 아이가 40대가 되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e스포츠 스트리트 파이터 V 정상에 오른 44살 김관우는 어머니의 축하 문자에 눈물을 터뜨리면서도 도전을 강조했습니다.

김관우는 오늘(29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발전을 통과하고 국가대표가 됐을 때도 체감이 안 됐다"며 "항저우에 오기 전에 힘들게 훈련을 했는데, 정말 오랫동안 한 게임인데도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아시안게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김관우는 어제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e스포츠 스트리트 파이터 V 결승전에서 타이완의 샹여우린을 세트 스코어 4-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김관우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의 스트리트 파이터 V 초대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고, e스포츠 사상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로 등록됐습니다.

김관우는 36년 동안 격투 게임,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에 전념했습니다.

어린 시절엔 담임 선생님, 부모님께 혼나면서 오락실을 집처럼 드나들었습니다.

김관우는 "어머니가 이런 걸(뉴스) 잘 모르신다. 주위 분이 알려주셨다고 하시는데, 어설프게 치신 문자로 '아들 너무 좋다'고 보내셨다. (나도) 좋다"며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김관우는 울먹이며 "오랫동안 연락을 못 했던 친척 형한테도 축하한다고 문자가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스트리트 파이터는 해본 분은 아시겠지만, 오락실에서 하는 거고, 하러 가면 항상 혼나던 게임이다. 어릴 때 게임을 좀 하셨다면 안 맞아본 분이 없을 것"이라며 "그래도 항상 좋아했고, 옆구리를 맞아가면서도 놓지 않았던 의지와 강한 승리욕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자평했습니다.

하루 길게는 10시간까지 맹훈련한 끝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원동력을 '도전'이라고 꼽았습니다.

어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관우는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40대 아재의 희망의 아이콘'이 된 데 대해 "나이 먹었다고 '이제 그런 거 못 해'라고 하지만 아직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라며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도전하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친구보단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라며, "(그렇기에) 좀 더 하면 된다"라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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