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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시공" 감리 묵살한 LH…사흘 만에 '덧대기' 결정

<앵커>

외벽 철근이 누락된 검단 LH 아파트에 대해서 재시공 의견을 냈던 감리 업체에게 LH가 오히려 벌점을 부과한 걸로 저희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재시공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사흘 만에 속전속결로 덧대는 방식의 보강 작업이 결정됐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불로동 '검단 LH 아파트 공사장'

지하 벽체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드러나 보강 작업을 벌이고 있는 인천 검단 LH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지난 6월 초, 철근 누락을 처음 발견한 감리 업체 의견은 보강이 아닌 '철거 후 재시공', 주철근이 대거 빠진 데다 지상층 시공이 시작된 뒤라 구조 안전성이 확보되기 어려울 거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감리업체는 지난 7월 4일 '재시공' 의견을 LH에 냈는데, LH는 '사흘 만에' 보강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미 세운 벽에 모자란 철근을 추가로 덧대는 방식입니다.

[양은영/인천 검단 AA21블록 아파트 입주예정자 대표 : (증타 보강은) 안전성이 보장이 되는 것도 아니고, 신축아파트에선 쓰지 않는 방법이고…. 기초가, 철근이 탄탄한 상태에서 노후화된 걸 보강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인데.]

지난 4월 검단 주차장 붕괴 사고 직후인 데다 재시공 때 늘어날 공기와 비용을 우려한 걸로 보입니다.

[고창우/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장 : 이게 검단 사고(주차장 붕괴) 이후에 발견 된 거죠? 그런 (재시공 대신 보강) 결정을 3일 만에 할 수 있을 만큼 그게 간단한 문제였느냐….]

그런데 감리와 달리 설계와 시공업체는 모두 LH에 보강 의견을 냈고, 보강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설계업계 관계자 : 건축설계사만 선정을 하고, 건축설계사가 구조 설계사에 하청을 주는 프로세스였거든요. (두 업체는) 대표나 고위 임원들로 LH 출신들이 재직하고 계시죠.]

LH는 재시공을 건의한 감리 업체(감리원)에 대해 근무 형태 등을 문제 삼아 오히려 벌점을 부과했는데, LH는 이번 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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