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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데 위층 '쿵쿵, 뚝뚝'…"어쩔 수 없다"는 교육청, 왜

<앵커>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중학교가 학기 도중에 건물 증축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하는데 그 위에서는 공사가 이뤄지다 보니까 천장에서는 물이 새기도 하고, 유리창이 깨져서 공부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 현장을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한 중학교, 아이들이 지나가는 복도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바닥에는 물받이 통들이 놓여 있습니다.

떨어지는 물을 막기 위해 교실 유리창은 비닐로 덮었는데, 깨진 유리창도 눈에 띕니다.

학기 중인데도 건물 증축 공사가 한창입니다.

[중학교 재학생 : 바닥이 울려가지고 처음에는 음악실 같은 곳에서 막 크게 노래하는 줄 알았는데, 철이 갑자기 확 떨어질 때 그 소리가 ….]

이 학교 건물 2층에서 4층까지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고, 바로 위 옥상에서는 인부들이 증축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재학생 학부모 : 통통통 하면서 유리창이 깨지고 지금 그러는 상황이에요. 근데 유리창도 지금 보수가 안 되고….]

이 학교가 있는 신도시에 최근 13년간 7천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학생 수가 3년 전 825명에서 올해 1천99명으로 33% 늘었습니다.

관할 교육청은 학급당 학생 수를 28명 이하로 제한하는 교육부 계획을 맞추려면 신입생이 들어오는 내년 3월까지는 증축 공사를 끝내야 한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기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 : 학기 중을 안 끼고 공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작업을 했다가 빠졌다가 하면은 작업자들이 안 들어옵니다.]

관할 교육청은 학기 중에 공사가 진행되더라도 별도의 안전 관련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변병설/인하대 행정학과 교수 : (공사는) 방학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고. 공사 기간 동안에 어디에서 교육을 할지 마련이 되지 않으면 공사를 하면 안 되죠.]

학부모들은 부득이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방과 후와 주말을 최대한 이용해달라는 민원을 추가로 제기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이상학,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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