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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르신이 왜 여기에?"…집배원 덕분에 찾은 치매 노인

<앵커>

가슴 따뜻해지는 소식 하나 전해 드리겠습니다. 한 집배원이 길을 잃고 헤매던 90대 어르신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던 그 어르신이 평소와 달리 집에서 멀리 나와 있는 게 이상해서 도와드렸다고 집배원을 말합니다.

CJB 안정은 기자가 이 내용 전하겠습니다.

<기자>

집배원 박정호 씨는 지난 3월 업무를 마치고 우체국에 복귀하던 중 낯익은 얼굴과 마주쳤습니다.

평소 자신의 배송 지역에서 손수레로 폐지를 줍던 92세 치매 어르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을 만난 장소는 원래 계시던 곳에서 약 2km 떨어진 충주보건소 근처.

순간 이상한 느낌에 아파트단지에 전화해 보니, 가족들이 애타게 찾고 있었습니다.

[박정호/충주우체국 집배원 : 관리사무소에 한 번 연락해 봐야겠다. 그래서 연락했던 것이고요.]

하지만 자신이 모는 우체국 이륜차로는 어르신과 손수레까지 이동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

박 씨는 곧바로 우체국 택배 차량을 수소문해 손수레를 실었고, 어르신은 약 8시간 만에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김옥란/치매 어르신 가족 :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 거예요. 글쎄 진짜 눈물이 다 나와(요.)]

[임종오/아파트 입주자 대표 : 우체부 일이 피곤하잖아요.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다가 퇴근하면서 치매 어르신을 찾아줘 얼마나 고마움을 느꼈는지….]

평소 박 씨는 이웃의 일도 내 일처럼 도와왔다며 입을 모아 칭찬하는 주민들.

충주시의회는 박정호 집배원을 지역사회발전 유공자로 표창했습니다.

[박정호/충주우체국 집배원 : 제가 또 공직 생활하면서 친절이 기본이니까 저희 집배원들은 앞으로 더 친절하고, 또 주의 깊게 주위를 더 살피게 될 것 같습니다.]

이웃을 지킨 세심한 관심과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준수 CJB)

CJB 안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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