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뉴질랜드 북섬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 작은 마을에 사는 베일리 테에파-타라우라(12)가 제스프리 에임스 대회 9홀 골프 종목에서 우승했다고 밝혔습니다.
![골프대회 우승한 뉴질랜드 자폐 소년](http://img.sbs.co.kr/newimg/news/20230915/201833954_1280.jpg)
뉴질랜드에서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고, 베일리가 우승까지 치른 경기는 딱 3경기뿐이었습니다.
베일리는 승리를 거머쥘 때까지 침묵하다가 우승이 확정되자 기자들 앞에서 "나는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1등을 했다. 굉장히 재미있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일리가 골프채를 처음 손에 잡은 건 대회가 열리기 2주 전이었습니다.
주최 측은 "티박스에서부터 그린까지 걸어가는 자세에 자신감이 넘쳤고, 집중력과 여유를 보여줬다"라며 "흔들림 없는 드라이버 실력에 힘입어 3라운드를 마치고 87점이라는 놀라운 스테이블포드 점수를 기록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골프대회 우승한 뉴질랜드 자폐 소년](http://img.sbs.co.kr/newimg/news/20230915/201833953_1280.jpg)
베일리의 아버지는 "아들이 무척 자랑스럽다. 자폐증이 있는 그가 그렇게 잘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감격스러워했습니다.
이어 "몇 년 전만 해도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었다"라면서 "이제 옳은 방향을 잡은 것 같다. 자신감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베일리의 골프 코치이자 학교에서 베일리를 도와주는 보조교사는 "메달을 딴 건 보너스일 뿐,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말하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큰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다른 사람에게 좀처럼 말을 걸지 않았다"며 "지난 2년여 동안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하면서 스포츠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습니다.
![골프대회 우승한 뉴질랜드 자폐 소년](http://img.sbs.co.kr/newimg/news/20230915/201833956_1280.jpg)
교사는 또 평소 학교에서 막대기 같은 걸 휘두르며 노는 베일리를 보고 골프를 시켜보기로 했다며 친구에게 급하게 빌린 골프채로 대회 2주 전에 연습을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스페셜올림픽 출전을 다음 목표라고 밝힌 베일리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의 한 건설회사는 골프채 제공 의사를, 뉴질랜드골프협회는 학교와 접촉해 골프복 · 장비 ·연습장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Zespri AIMS Games School Sporting Championships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