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낳은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의 30대 친모가 현재 임신 중기에 접어든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친모 A 씨의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 공판에서 변호인은 증인으로 출석한 남편에게 "피고인이 현재 임신 15주라는데 이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고 남편은 "접견해서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A 씨의 임신 차수를 고려하면 수사기관에 범행이 발각되기 전 임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변호인은 이날 신문 과정에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아내에 대한 남편의 무관심을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A 씨 측은 피고인이 산후우울감을 겪는 등 극도의 흥분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피고인이 범행 시점에 남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제시하며 피고인이 범행을 저질렀을 당시엔 평소 심리 상태와 다르다고 볼만한 정황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A 씨는 2018년과 2019년 출산한 아기 둘을 살해한 뒤 시신을 거주지인 아파트 내 냉장고에 보관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미 남편 B 씨 사이에 12살 딸, 10살 아들, 8살 딸 등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또 임신하자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그런 짓을 하고 피임도 안 하다니", "이 아이는 어쩌나" "아이가 무슨 죄"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구성 : 김도균, 편집 : 이홍명,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