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에 빠진 여성을 구하기 위해 한 해양경찰관이 맨몸으로 밤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왕복 400m를 헤엄쳐서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KNN 김성기 기자입니다.
<기자>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에 사람으로 보이는 물체가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오늘(10일) 새벽 0시 반쯤.
수심이 얕아 배로 접근이 힘들자, 한 해경이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를 나섭니다.
200m를 헤엄쳐 가까스로 50대 여성을 구한 뒤, 다시 갯바위로 돌아옵니다.
[다 왔어, 다 왔어….]
하지만 역방향인 조류 탓에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황.
사력을 다해 갯바위에 다다랐지만, 이번에는 너울성 파도가 몸을 덮칩니다.
[한번 더… (아아!) 조심, 조심.]
오리발과 슈트도 없이 왕복 400m를 헤엄친 이는 울산해경 기장파출소 소속 박철수 경사.
구조 뒤 탈진한 박 경사는 근육 경련과 전신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수영선수와 해군 해난구조대 SSU 출신인 박 경사는 해경에서도 손꼽히는 베테랑 해상구조대원입니다.
[박철수/울산해경 기장파출소 경사 : 오리발 신을 그 시간조차 생각도 못했어요. 솔직히 너무 급박하다 보니까.]
박 경사는 지난 2019년 울산 염포부두 선박 폭발 사고 때도 맹활약해 특진과 함께 공무원상을 수상했습니다.
(영상편집 : 전금채 KNN, 화면제공 : 울산해경)
KNN 김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