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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5층 건물 '폭삭'…"올해 초부터 신고했는데" 분통

<앵커>

타이완에서 5층 아파트가 갑자기 내려앉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민 400여 명은 다행히 건물이 기울어질 때 긴급 대피했습니다. 올 초부터 이런 조짐이 보여 신고를 했는데도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았다는 것이 주민들 이야기입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쪽으로 기울어졌던 5층 건물이 결국 폭삭 주저앉습니다.

한밤중 타이완 타이베이시 주택가에서 아파트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타이완 현지 뉴스 : 건물 한 동이 무너지면서 2층이 1층이 돼버렸습니다.]

다행히 붕괴 2시간 전 건물이 기울어지면서 발생한 굉음에 400여 명의 주민이 미리 대피한 터라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 7시쯤 넘어서 물건을 사서 들어오는데 벽돌이 떨어지더라고요. 소리가 들렸어요. (큰 소리요?) 네, 매우 큰 소리가 났어요.]

이 아파트에 이상 현상이 나타난 것은 근처에서 신축 건물 공사가 시작된 올 초부터였습니다.

주민들은 공사 이후 벽에 금이 가고 타일이 떨어지는 등 위험 신호가 있다고 당국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특히 당국이 지난 7월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은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집이 기울고 있어서 정부에 신고했어요. 그런데 정부는 건설사를 돕는 것처럼 건물이 기울지 않았다고만 답하더라고요.]

현장 확인에 나선 전문가들은 신축 공사 현장에서 지하 터파기 공사를 하며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붕괴 사고의 원인이라고 1차 판단을 내렸습니다.

[스즈홍/타이완 대지공정기술협회 이사장 : 행정의 편의상, 또는 작업 기간을 줄이기 위해 구조 심사를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 당국은 뒤늦게 시공사의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당국의 안전 관리 소홀과 안일한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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