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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협약식 불참했다더니…"영상엔 이화영 목소리"

<앵커>

이렇게 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저희가 4년 전에 있었던 쌍방울과 북측의 경제협력 협약식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 평화 부지사는 이 협약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그동안 부인해왔는데, 참석자들은 그 영상에 이 전 부지사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9년 1월 17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쌍방울그룹과 북측의 경제협력사업 협약식 영상입니다.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과 북측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이 악수를 나눕니다.

이어 화면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협약식 참석자 (2019년 당시) : 저런 저렇게 프로, 프로, 디벨롭먼트. 이런 거 안 써도 돼 영어는.]

당시 쌍방울 측 회의 참석자들은 이 목소리가 이화영 전 부지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서명이 끝나자 김 전 회장은 이런 말도 합니다.

[김성태/쌍방울그룹 전 회장(2019년 당시) : 우리가 통일하면 대○○ 대○○ 만들어야 될 거 아니야. 우리의 소원은 통일!통일!통일!]

또 다른 영상에는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 송 부실장 등의 술자리 모습이 담겼습니다.

김 전 회장은 협약식 때와 같은 걸로 보이는 셔츠를 입었습니다.

[김성태/쌍방울그룹 전 회장 (2019년 당시) : 한 마디만 더 하면 그렇잖아. 우리 화영이 형은 나보다 ○살 많으니….]

검찰은 협약식 영상에 나온 목소리가 이 전 부지사가 맞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그동안 "당시 다른 일로 출장 갔다가 우연히 마주쳐 회식 자리에만 참석했을 뿐, 협약식에는 가지 않았고, 관련 내용을 이재명 당시 지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쌍방울이 북측에 건넨 방북 비용도 이 전 지사에게 보고한 적 없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던 이 전 부지사는 어제(7일) 강압적인 수사에 의한 허위 진술이었다고 입장을 다시 번복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같은 곳에 회의가 잡혀 잠시 협약식 장소에 들어갔던 건 맞지만, 협약 내용은 경기도와 상관없다며 이 전 부지사의 기존 입장과 다소 다른 해명을 내놨습니다.

검찰은 대북송금 의혹과 별개로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1억 5천만 원을 '쪼개기 후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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