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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친자식처럼 키웠는데…입양한 아들에 살해당한 美 부부

양아들에 살해당한 미국 부부
미국의 한 부부가 7년간 친아들처럼 키운 양아들 손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양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디마 타워(21)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디마는 지난 1일 플로리다주 노스포트에 있는 자택에서 양부모인 로비 타워(49)와 제니퍼 타워(51) 부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부동산 중개인이었던 타워 부부는 우크라이나로 수차례 기독교 선교와 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 우크라이나의 한 보육원에서 온몸에 멍이 든 디마를 만났습니다.

양아들에 살해당한 미국 부부

당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타워 부부는 소년의 아픈 과거를 사랑으로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디마를 입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부부는 디마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애썼으나, 이들의 희망과는 반대로 디마는 학교에서 자주 싸움을 일으키는 등 폭력성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숨진 로비의 삼촌 워렌 라인스는 디마와의 첫 만남에 대해 "복싱에 관심이 많았던 디마는 원래부터 본인 내면 안에 증오심이 많았고, 계속해서 누군가를 때리고 싶어 했다"라고 떠올렸습니다.

부부의 SNS에는 디마에게 쏟은 사랑과 관심이 묻어나는 일상 사진이 가득했습니다.

양아들에 살해당한 미국 부부

특히 어머니 제니퍼는 디마를 입양한 지 1년째 되는 해 SNS에 "우리 아들 디마의 16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매 순간 너를 사랑한다"라며 "미국에서의 첫 생일이자 우리 아들로서의 첫 생일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기쁘다. 우리 삶에 널 주신 하나님과 널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신 생모에게 감사하다"라고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양부모의 사랑에도 디마의 폭력적인 성향은 갈수록 심해졌고, 2020년에는 아버지 로비가 디마에게 폭행을 당해 눈에 멍이 들어 경찰에 신고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일로 디마는 한동안 친척들과 지내야 했지만, 로비는 디마가 집에 돌아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워렌은 "그만큼 로비는 디마를 사랑했던 것"이라며 "타워 부부는 디마의 모든 것을 용서했고, 디마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사줬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디마는 양부모를 살해하기까지 했습니다.

양아들에 살해당한 미국 부부

경찰은 자정 무렵 "한 여성이 문을 두드리며 도와달라고 한다"는 이웃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고, 현장에는 이미 숨진 부부가 거실 바닥에 피를 흘리며 머리를 맞대고 누워 있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디마를 발견하고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만, 디마는 이를 무시하고 양부모가 사준 차를 탄 채 도주했습니다.

현장을 빠져나간 그는 차를 버리고 숲 속으로 도망친 뒤 이튿날 아침 체포될 때까지 약 8시간 동안 숨어있었습니다.

경찰은 디마의 구체적인 살해 동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집안 곳곳에 피 웅덩이가 여럿 있는 것으로 미뤄 장시간 흉기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워렌은 "타워 부부는 착하고 배려심이 많았다"라며 "그들은 디마를 친아들처럼 정성을 다해 키웠다"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한 이웃도 "타워 부부는 점잖고 친절하고 다정했다.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사람들이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현재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타워 부부의 장례 비용을 위한 페이지가 개설돼 있습니다.

양아들에 살해당한 미국 부부

(사진=New York Post, North Port Police, Jennifer Rottweilerlove Tower 페이스북, GoFundMe 웹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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