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열차가 들어올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도 선로에 뛰어든 시민들은 힘을 한데 모아 남성을 구하고는 소방대원들이 도착하자 조용히 현장을 떠났습니다.
![지난 3일 저녁 서울 도봉구 서울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에서 선로에 추락한 60대 남성이 시민 5명에 의해 구조된 뒤 출동한 구급대원들의 치료를 받고 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230907/201830508_1280.jpg)
6일 서울 도봉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일요일 오후 8시 25분쯤 "서울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에서 한 남성 승객이 선로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60대 남성 A 씨는 해당 역 인천 방향 승강장에서 술에 취해 비틀대던 중 균형을 잃고 선로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선로는 대피 열차용 선로로 스크린도어 대신 안전 펜스와 체인으로만 출입을 막아둔 상태였습니다.
A 씨가 선로에 추락한 것을 목격한 남성 2명은 주저 없이 선로로 뛰어내렸고 주변에 있던 여성 2명과 남성 1명 또한 A 씨가 추락한 곳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선로 아래에 내려간 남성 2명이 A 씨를 승강장 위로 밀어 올렸고, 나머지 3명의 시민들이 A 씨를 잡아당겨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A 씨는 이미 구조된 뒤였습니다.
A 씨는 선로에 추락한 충격으로 머리와 전신에 타박상을 입었고 현장에서 25분간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다행히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를 구한 5명의 시민들은 A 씨의 안전이 확인되자 곧바로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봉소방서 관계자는 "선로로 내려갔던 남성 2명은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사라져 신원 확인이 어렵다"면서 "곧바로 구조에 나서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도봉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