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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학폭 호소' 중학생 극단 선택…유서에 7번 "미안하다"

[Pick] '학폭 호소' 중학생 극단 선택…유서에 7번 "미안하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충남 청양에서 지난 7월 말 극단적 선택을 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학교 폭력 피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어제(6일) 청양경찰서는 숨진 A(14) 양의 유족이 딸이 생전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이 경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교내 기숙사 생활을 하던 A 양은 올해 초부터 일부 동급생으로부터 언어폭력과 따돌림에 시달렸습니다.

이들은 A 양 책상 위에 욕설을 가득 적어놓거나, A 양의 친구들을 괴롭혀서 A 양을 외톨이로 만들었습니다.

이에 A양은 지난 4월 담임교사를 찾아가 피해 사실을 알린 뒤 상담을 진행하고, 부모 역시 같은 달 학교 측에 학부모 간담회 개최를 요구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을 모아 집단 상담 · 관계 회복 활동만 진행한 뒤 사건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양 부친은 "교우 간 갈등이 해소됐다는 학교 측 입장과 달리 딸의 상황은 상담 이후 더 심해졌다"며 "극도로 불안해하며 울고 등교를 거부하기 일쑤였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기숙사를 나와 집에서 통학하던 A 양은 지난 7월 말,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A 양은 유서에 "가족들이랑 더 오래 있고 사진도 많이 찍을 걸 후회한다. 고마운 것밖에 없다"면서 "할 말은 너무 많은데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바보 같은 딸이고 동생이었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제 편이 돼주셔서 감사했다. 언제나 지켜보고 있을게요. 사랑해요. 감사해요"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700단어 남짓한 A 양의 유서에는 7번의 '미안하다', 6번의 '감사하다'가 적혀있었지만, 괴롭힌 동급생에 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한편, 유족은 학교 측의 대처에 의문을 표하며 "딸이 죽은 뒤에도 아직 학폭이 벌어지고 있다는 다른 학부모들의 전언도 있다. 지금이라도 철저히 조사해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주변 학생 등을 상대로 조사했으나 아직은 A 양이 학폭을 당했다는 뚜렷한 증언과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A양의 스마트폰 등을 분석하고, 담임교사를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과 동급생들을 조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힐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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