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꾸미 낚시 기다렸던 분들 많을 겁니다. 금어기가 풀리면서 이번 달부터 낚시할 수 있게 됐는데, 사람들한테 돈을 받고 주꾸미 선상 낚시를 연결해주던 업자가 예약금만 받고 잠적했습니다. 그 피해 액수가 수십억 원에 이릅니다.
TJB 조형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일 주꾸미 금어기가 풀리면서, 출항하는 낚싯배들로 분주해야 할 포구가 한산하기만 합니다.
보령에서 주꾸미 낚시객들과 낚싯배를 연결해 주던 중개업체 대표 A 씨가 잠적한 건 어제(4일) 오후.
[대표님 뵈러 왔습니다. 아무도 안 계실까요?]
코로나로 인해 소득이 없었고 개인 채무가 많이 생겨 사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글을 SNS에 올린 뒤, 올해 초부터 미리 받아 온 주꾸미 선상낚시 예약금을 모두 챙긴 채 사라진 겁니다.
[피해 회원 : 지금 270만 원 정도 피해를 봤고. 모든 예약이 선입금이에요. 주꾸미 낚시는 워낙 인기가 많은 어종이다 보니까.]
A 씨가 대천항에서 중개하던 선박만 20여 척.
안면도와 고흥, 완도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였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추산되는 피해 회원은 수백 명, 피해 금액은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A 씨가 대금을 주지 않고 사라지면서 1년간 주꾸미 대목만 기다려 온 낚싯배 선장들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낚싯배 선장 : 선장들은 돈을 못 받을 게 뻔하니까 출항은 안 할 테고 그러면 선장도 손해 손님들도 손해. 큰일이죠.]
피해 회원들은 카페를 개설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예약금이 입금된 계좌를 확인하는 등 사건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황윤성 TJB)
TJB 조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