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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유튜버 '땅끄부부', 2년 잠적한 이유 "강박증 · 공황장애 시달려"

300만 유튜버 '땅끄부부', 2년 잠적한 이유 "강박증 · 공황장애 시달려"
3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유튜버 '땅끄부부'(Thankyou BUBU)가 2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지난 27일 땅끄부부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려 장기간 활동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땅끄는 2021년 6월을 마지막으로 영상을 올리지 않은 이유에 "영상에서는 모든 분께 밝은 모습만을 보여드리고 싶어 긍정을 외치고 있었지만, 몇 년 전인가부터 마음과 몸에 지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시절 이전부터도 저희는 집 밖을 자주 나가지 않았다. 코로나 때는 많은 분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핑계로 일주일 동안 내내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런 저희에게 서서히 마음과 몸에 병이 찾아왔다.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누가 될까 봐 저희의 아픈 면을 숨기고 영상 작업에만 몰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땅끄는 "약 2년 전부터 사람조차 피하게 됐고 강박증과, 공황장애까지 심해졌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터놓는 것조차 부끄러웠다. 건강한 모습만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강박에 많은 분을 속이는 것 같았다. 항상 격려하고 좋은 말만 하던 저희도 그때 제일 많이 싸운 것 같다"고 고백했다.

부인 오드리가 부상으로 고생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칼소폭 찐 핵핵 매운맛'(콘텐츠)를 찍기 며칠 전 오드리는 선반에서 넘어져 왼쪽 엄지발가락이 부러졌지만, 어리석게도 진통제에 의존해 촬영을 끝냈다"며 현재까지도 후유증으로 발가락이 접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부터 편집, 댓글 등의 모든 과정을 맡으며 생긴 오른쪽 등의 이유 없는 통증도 심해져 마우스를 잡지 못하는 지경까지 갔다. 그 가운데 2세 준비도 실패하는 등 여러 가지 안 좋은 일들이 겹겹이 생겨 좋지 못한 생각까지 들었지만 낳아주신 부모님과 많은 분들이 생각나 둘이서 부둥켜안고 눈물로 많은 날들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땅끄는 "이렇게 있다가는 둘 다 무너질 것 같아 몇 달 전부터 저희가 진정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평생을 강박적으로 살아왔던 저희 둘 다 진정 좋아하는 걸 찾는 게 쉽지는 않았으나 그걸 인정하고 아무 목적도 없는 길을 떠났다"고 말했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땅끄는 "오드리는 낯가림이 심해 부끄러움이 많고, 저도 영상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조차 설명해주지 못하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이해해주시며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하시는 모습에 울컥했다. 엊그제 산책로에서도 우연히 팬 한 분을 만났다. 따님과 함께하고 계시는데 소식이 안 올라온다며 그렇지만 괜찮다고 해주시는 모습에 가슴이 메어왔다"고 전했다.

땅끄는 "많은 분이 저희에게 건강을 의지하고 믿고 계시는 걸 알고 있어 이런 글을 올리기조차 조심스러웠다"면서 "오히려 에너지를 드려야 하는 상황에서 받는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마음과 몸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저희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용기를 낸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너무나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하다. 보시는 모든 분도 항상 웃으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땅끄부부는 남편 땅끄와 아내 오드리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직접 알려주는 콘텐츠를 큰 인기를 누렸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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