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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없는 곳 노린 최윤종…"서울에 이런 공원 40%"

<앵커>

최윤종은 등산로에 CCTV가 없다는 걸 알고 범행 장소로 골랐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저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자료를 분석해 봤더니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공원이 40%가 넘었습니다.

편광현 기자 리포트 보시고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기자>

최윤종이 범행을 저지른 장소는 관악산 생태공원 입구에서 약 200m 떨어진 등산로입니다.

이 생태공원에는 7대의 CCTV가 있지만, 대부분 등산로 초입에 설치돼 사각지대가 더 많습니다.

범행 당시 주변을 지나던 신고자가 없었더라면 자칫 사건이 미궁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SBS 데이터저널리즘 마부작침팀이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관리하는 CCTV를 전수 분석해 봤습니다.

서울시 지도에 CCTV 좌표를 찍고, 100m 반경의 원을 그려봤습니다.

한강 남북으로 아파트가 밀집된 거주지역은 빈틈없이 CCTV가 가동 중이었지만 관악산과 청계산 등 남쪽 산지는 텅 비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산들과 인접한 공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내 공원 1천888곳 중 CCTV가 한 대도 설치되지 않은 곳이 772곳, 41%나 됐습니다.

그나마 도심 속 작은 공원들은 공원 밖 CCTV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야산을 끼고 있는 공원들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인근 학교와 주거지를 연결하는 근린공원입니다.

제가 20분 정도 산책로를 걸어봤는데, 한 번도 CCTV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평란/인근 주민 : 무섭죠. 솔직히. (CCTV) 하나 달아주면 좋겠죠. 큰길 여기만 있지. 산 쪽으로는 없어요. 전혀 없어.]

CCTV 반경을 100m로 했을 때, 공원 내외부 CCTV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공원도 394곳, 전체의 21%에 달했습니다.

강남권 공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있는 공원 등산로입니다.

이곳 역시 주요 출입구에만 CCTV가 설치돼 있고, 계단을 오르자마자 CCTV가 없는 사각지대가 시작됩니다.

시민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 범죄에 취약한 곳이 된 겁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김승태,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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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편광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Q. CCTV 사각지대, 설치 기준은?

[편광현 기자 : CCTV 설치 관련 규정은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데, 지자체장이 안전사고나 범죄 우려가 있는 지점에 주민 의견을 반영해 설치, 관리하도록 하고 있지만, 그 이상의 기준은 없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다 보니 지자체별 예산 상황에 따라 설치와 운영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Q. CCTV 확대 대책, 실효성은?

[편광현 기자 : CCTV 확대에 따른 범죄 예방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더해 방범과 순찰 활동이 병행돼야 효용이 극대화된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의 설명 들어보시죠.]

[승재현/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기계만 개입이 되면 그 경보는 알려줄 수 있어도 피해를 예방할 수는 없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환경공학적 설계뿐만 아니라 관련된 방범과 순찰을 할 수 있는 인력 보강이 필수적이다.]

[편광현 기자 : 서울시는 오늘 모든 공원과 등산로에 CCTV를 설치하는 건 불가능한 만큼, 지능형 CCTV를 확대해 효율적인 범죄 예방을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지능형 CCTV는 한 자리를 계속 배회하는 등의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해 관제요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입니다. 이미 운영 중인 곳에서는 효과를 보고 있지만 넉 대 한 세트에 2천500만 원이나 들다 보니 시스템 구축에 적지 않은 예산과 비용이 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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