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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中 인기 약재' 멸종위기 천산갑 비늘 1t 적발…"최소 4천 마리"

태국에서 천산갑 비늘 1톤 적발(사진=AP/연합뉴스, AP 통신 보도화면 캡처)
한약재용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몰린 천산갑의 비늘이 태국에서 대규모로 적발됐습니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태국 당국이 국외로 반출될 예정이던 천산갑 비늘 1톤을 적발해 압수하고, 용의자 두 명은 보호 대상 동물의 사체를 불법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호 대상 동물인 천산갑 사체를 불법 소지한 혐의를 받는 두 용의자

태국 경찰은 지난 16일 밤 북동부 칼라신 지방에서 약 5,000만 바트(약 19억 원) 가치의 천산갑 비늘 1톤 이상을 압수했습니다.

지난 17일 압수한 천산갑 비늘 1톤을 전시한 모습
태국에서 천산갑 비늘 1톤 적발(사진=AP/연합뉴스, AP 통신 보도화면 캡처)
태국에서 천산갑 비늘 1톤 적발(사진=AP/연합뉴스, AP 통신 보도화면 캡처)
태국에서 천산갑 비늘 1톤 적발(사진=AP/연합뉴스, AP 통신 보도화면 캡처)

태국 당국은 "두 명의 남성 용의자가 저울을 실은 트럭에 천산갑 비늘을 몰래 싣고 있었으며 모두 혐의를 자백했다"면서 "최초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해 태국을 거쳐 라오스로 갈 예정이었으며, 이곳에서 중국 고객에게 판매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적발된 비늘 양은 적어도 3~4000마리의 죽은 천산갑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정확한 운송 경로 및 압수한 천산갑의 종 등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태국에서 천산갑 비늘 1톤 적발(사진=AP/연합뉴스, AP 통신 보도화면 캡처)
▲ 천산갑(穿山甲)

한편, 등껍질을 가진 포유동물인 천산갑(穿山甲)은 산을 뚫는 갑옷이라는 의미로 예로부터 중국에서 약재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2020년 IUCN이 게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천산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포유동물 중 하나로 8종 모두 멸종 위기에 속해있습니다.

그럼에도 천산갑의 비늘이 천식이나 류머티즘, 암, 콩팥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는 미신 때문에 지금까지도 억울한 죽임을 당하며 밀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천산갑 개체 수가 급격히 줄면서 2014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천산갑 8종 전부를 '취약종'과 '멸종 위기종',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하고, 중국 당국도 2020년 6월 국가 보호동물 2급에서 1급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천산갑이 약효가 있다는 것도 미신에 불과하고, 비늘도 사람의 손톱과 같은 성분인 케라틴으로 돼 있어 보호 기능만 있을 뿐 특별한 효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AP 통신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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