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로 투신을 시도하던 20대 대학생이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구조됐습니다. 비 오는 날 우산도 쓰지 않고 다리에서 울고 있는 학생을 순찰차가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순찰을 돌던 경찰이 고개를 떨구고 다리 난간에 두 팔을 올리고 있는 한 남성을 발견합니다.
비 오는 날 우산도 쓰지 않고 울고 있는 모습까지 확인하자 지체 없이 순찰차를 돌려 남성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합니다.
[신현욱/여수경찰서 봉산파출소 경장 : 두렵다는 말을 하면서 휴대전화와 소지품은 바다에 이미 던져버리고… 그래서 일단 설득을 해서 파출소로 모시고 왔고….]
영상 속의 남성은 순천에 사는 20살 대학생 A 군.
불우한 가정사에 우울증까지 겹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지만 30분 동안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게 됐습니다.
부모에게 인계된 A 군은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때마침 그 자리에 나타나 줘서 고맙다"고 경찰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신현욱/여수경찰서 봉산파출소 경장 : 여러 가지 일 때문에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래도 경찰관과 함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결 수월해졌다고 하고….]
베테랑 경찰들의 노련한 눈썰미와 마음을 트고 나눈 진심 어린 대화가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정의석 KBC)
KBC 박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