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피서철이 끝나가지만 여전히 물놀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17일) 한 10대 남학생이 계곡에 빠져 숨졌는데, 현장을 살펴보니 제대로 된 구조장비조차 없었습니다.
CJB 박언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대원이 물에 빠진 10대 남학생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어제 친구들과 괴산군 쌍곡계곡으로 막바지 여름 피서를 왔다가 성인 키보다 깊은 수심 3m 지점에 빠져 변을 당한 것입니다.
[인근 주민 : 셋이 물놀이하다가 안 오더래요. 그래서 돌아서서 보니까 물에서 허우적대더래요.]
사고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바로 앞에 인명구조장비 보관함이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텅 비어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괴산)군에서 나와 가지고 안전조치, 구명환이나 로프 같은 거 설치한다더니 하나도 안 해놨네….]
사망 사고 후에도 현장에는 안전조치가 없었습니다.
위험을 알리는 어떠한 표식도 없어 피서객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피서객 : 그 소리 듣고 (물에서) 나온 거예요. 그런 얘기 듣고 좋아할 사람 하나도 없죠.]
관리 주체인 괴산군은 사고 현장이 물놀이 관리 지역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뒤늦게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보관함에 안전장비를 채워놨습니다.
[괴산군 관계자 : 괴산 지역이 넓다 보니까 비관리 지역까지 저희가 안전 점검을 못 하고 있고, 내년에는 거기도 관리 지역으로 지정을 검토해서….]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여름철 익사사고는 136건.
하천과 계곡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바닷가에서 변을 당한 사람보다 더 많았습니다.
해마다 같은 장소에서 수난사고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대한 정밀 조사와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근혁 CJB)
CJB 박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