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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쫓아와요" 버스 쾅쾅…겁먹은 여성 본 기사의 기지

<앵커>

그제(15일) 창원의 중심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 있던 여성이 주먹질 시늉을 하면서 다가오는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는데요. 신호 대기 중이던 시내버스의 기사가 도움을 주어서 몸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KNN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창원의 왕복 6차로 도로.

한 여성이 다급하게 버스 문을 두드립니다.

[A 씨 : 모르는 사람인데 계속 쫓아오고 있어요.]

잠시 뒤 여성을 쫓아온 남성이 도로까지 내려와 서성거립니다.

그제 오전 9시 반쯤, 산책에 나선 40대 A 씨는 횡단보도 보행 신호를 기다리다, 주먹질 시늉을 하며 다가온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 위협을 받았습니다.

급히 달아난 A 씨는 인근 택시와 200m 떨어진 곳의 또 다른 택시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수상한 남성이 200m가량을 계속 따라오자 이 여성은 이곳에 신호 대기 중인 시내버스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다리를 다쳐 장애가 있는 A 씨는 뛰어서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A 씨 : '이상한 분이 쫓아온다' 그러니까 버스 기사님이 태워주시더라고요. (남성이) 앞쪽 문 저랑, 기사님을 바라봤는데 기사님은 안 열어주죠. 안 열어줘서 그분이 가셨고.]

버스 기사의 기지로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A 씨는 버스 기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창원시청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A 씨 : 내려서 기사님께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든 전해야 할 것 같다. 경황이 없었지만. 밝은 낮에 이런 일이 도시에 생길 수도 있고 제가 있는 곳이 창원에서도 굉장히 중심가거든요.]

4년 차 창원 3006번 시내버스 기사인 이승현 씨는 여성의 표정이 너무 좋지 않아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했다고 말합니다.

[이승현/3006번 버스 기사 : 급박한 표정이고 겁을 먹은 표정이어서 상황이 평소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경황이 없었던 A 씨는 해당 남성에 대해 어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CG : 강지연 KNN)

KNN 김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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