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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명의 통장 가로챈 뒤 '거액 대출'…일당 검거

<앵커>

지적장애인들에게 대출을 받게 한 뒤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심지어 숙박업소에 장애인들을 몰아넣고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까지 했는데, 이렇게 챙긴 돈이 1억 원이 넘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편의점에 앉아있는 지적장애인의 얼굴에 휴대전화를 가져다 댑니다.

방향과 각도를 바꿔서 수차례 사진을 촬영합니다.

20대 후반 A 씨 등 8명은 지적장애인들만을 노려 이렇게 촬영한 사진으로 인증을 받아 적게는 100만 원, 많게는 3~4천만 원씩 비대면 대출을 받았습니다.

지적장애인 명의의 통장에서 돈을 빼내는가 하면, 휴대전화로 상품권을 결제한 다음 현금화하거나 어학기 등을 구독한 뒤 사은품으로 나오는 TV를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피해 지적장애인 아버지 : 소액 결제, 은행 대출, (아들) 신분증으로 어학기를 구매해서 받은 상태에서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려서 판매한 것 같거든요.]

지난 1월부터 석 달 동안 확인된 피해 장애인만 10명, 피해 금액은 1억 5천만 원에 이릅니다.

이들은 심지어 지적장애인들을 대전에 한 숙박업소에 투숙시킨 뒤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적장애인들을 범죄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지적장애인 중 1명을 일당에 끌어들인 뒤 같은 장애학교 출신 다른 지적장애인을 모집하는 역할에 이용한 것입니다.

[양문상/대전 대덕경찰서 수사과장 : 모집책이 3명이었는데, 그중에 1명이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 사람이 같은 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을 유인했습니다.]

가로챈 돈은 서로 나눠 갖거나 생활비나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검거한 8명 중 숨진 2명을 제외한 6명을 구속하는 한편 여죄가 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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