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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는 줄 알지만"…행안부 요청에 구급차로 짐 옮겨

<앵커>

다음 소식, 잼버리 대원들이 퇴소하는 과정에서 소방서 구급차가 대원들의 짐을 나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죠. 저희 취재결과, 안 되는 줄 알지만 차량을 보내달라는 행안부 직원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외국 잼버리 대원 철수 모습입니다.

소방 구급차가 동원돼 짐을 실어주고 있는데, 언제 있을지 모를 응급 상황에 쓰여야 할 구급차가 동원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소방 당국은 원래 배치된 구급차였고, 안전을 위해 선의로 지원한 거라고 해명했는데 SBS가 확보한 소방본부 내부 문건 내용과는 다릅니다.

문건에는 퇴소하는 과정에서 행안부 파견 직원이 "구급차를 이용해서 짐을 옮겨주는 게 안되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말하며 버스 대기 장소까지 구급차로 짐을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고 돼 있습니다.

당일 구급차는 숙소에서 버스 정차지까지 300m 거리를 5회 왕복하며 짐을 날라줬는데 소방 당국은 이후에는 용도 외 목적으로 구급차를 쓰지 말라는 공문까지 내려보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잼버리 대원들 철수를 도울 차량마저 준비하지 못한 운영 미숙이 또 드러났다는 비판과 함께, 응급 구조 용도 외 소방 구급차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응급의료법을 위반했다는 지적까지 제기됩니다.

[천준호/민주당 행안위원 : 구급차를 화물차로 이용한 셈인데요. 법과 규정을 이렇게 어기면 재난안전 대응 시스템은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잼버리 파행은 앞으로 있을 국회 상임위와 감사원 감사에서도 계속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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