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022년 8월에도 광주광역시에서 자립준비청년 두 명의 안타까운 비보가 잇따라 들려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말부터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지원책은 다시금 강화됐다. 2023년 현재 자립정착금은 1,000만 원 이상, 매달 지급되는 자립 수당은 40만 원으로 상향되었다. 그런데도 비극은 왜 자꾸만 되풀이되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할 때다.
“계속 여기에서만 살았는데 나가서 생활하면 조금 무서운 거 같은... 혼자 있어야 하는 게 좀 견디기 힘든 게 있더라고요”
- 보육원 연장 보호를 신청한 한민정(가명) 씨 -
만 18세. 매년 2천여 명, 보호시설을 떠나 한 발짝씩 자립에 나섰던 청년들의 나이다. 지난해 6월, 만 24세까지 청년들의 보호를 연장할 수 있도록 제도가 보완됐지만, 혈혈단신 사회로 나서기엔 아직 불완전하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직접 은행에 가 업무를 보거나 집을 구하는 일상부터, 갑자기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어른의 조언을 구하기 힘든 막막함까지.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것들이 많다.
보육원, 가정위탁, 그룹 홈 등 아동 보호시설의 형태는 다양하다. 그리고 각각의 시설 안에서 생활하는 자립준비청년 개개인의 성장 과정은 더 각양각색이다. 청년들이 현재 처한 상황의 개별성을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지원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안정적 일자리, 든든한 조언자, 혹은 심리적 돌봄 등 각 청년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찾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주 SBS <뉴스토리>는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이 안정적인 삶을 만들어나가는 데 필요한 우리 사회의 역할은 무엇일지 모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