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화장된 유골을 뿌리기 위해 여행을 떠난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지시간 9일 BBC,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유타주의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제임스 버나드 헨드릭스(66)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헨드릭스는 사망한 아버지의 유골을 뿌리기 위해 미국 서부로 떠났습니다.
그는 SNS에 '아버지와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이라며 틈틈이 여정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지난달 28일 헨드릭스는 "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곳"이라며 "최고의 사진을 찍기 위해 새벽에 아치스 국립공원에 갈 예정"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 게시물을 끝으로 헨드릭스는 더 이상 소식을 올리지 않았고, 지난 1일 해당 국립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립공원 관계자들은 국립공원 내에서 그의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시신 역시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유족은 "헨드릭스가 손에 생수통을 쥔 채 발견됐다"며 "그가 먹고 있는 약이 탈수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헨드릭스의 최종 목적지는 아버지가 오래 살았던 네바다주 리노에 도착하는 것이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이날 해당 국립공원의 최고 기온은 37.8도에 달하는 폭염의 날씨였습니다. 특히 국립공원 내 일부 지역은 나무와 그늘이 없는 사막 지형이어서 체감온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최근 미국은 기록적인 더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에서는 지금까지 폭염으로 64명이 사망했으며,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에서 26명, 텍사스주 웹 카운티에서 11명,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 7명이 폭염으로 사망했습니다.
CNN은 올해 미국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토네이도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를 합친 수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습니다.
(사진=James Bernard Hendricks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