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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지자' 횡보하던 태풍 카눈, 10일 한반도 관통…최악 경로

<앵커>

지금부터는 태풍 소식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들으신 대로 제6호 태풍 카눈이 또다시 방향을 틀어서 이제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흘 뒤인 목요일쯤 남해안에 상륙한 뒤에 한반도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관통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게 되는데, 태풍 경로가 자꾸 바뀌는 이유가 뭘지, 이 내용 임태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해상에 있는 6호 태풍 카눈입니다.

태풍 중심 부근에서 초속 35m에 이르는 바람이 불고 강풍 반경은 350km에 달합니다.

동진하던 이 태풍은 점차 북쪽으로 방향을 꺾은 뒤 10일 오전쯤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전망입니다.

카눈 주변 상공 5km 높이의 바람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태풍 동쪽의 다른 열대 저기압이 진로를 방해하고 있는 가운데, 카눈은 점차 북태평양 기단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는 바람의 영향을 받아 한반도로 북상할 전망입니다.

불과 일주일 전 중국 본토로 쭉 직진할 것 같았던 카눈은 벌써 방향을 두 번이나 꺾으며 갈지자로 횡보했습니다.

이렇게 오락가락 경로가 바뀌는 건, 태풍 주변 기압 배치와 바람 방향이 시시각각 달라진 탓입니다.

특히 첫 번째 진로 변경에는 적도 고기압의 바람이 두 번째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각각 주효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카눈은 국내 상륙한 뒤 북서진을 거듭해 한반도를 정면으로 관통할 전망입니다.

전국이 태풍의 강풍과 호우 피해를 모두 받게 돼, 사실상 최악의 경로인 셈입니다.

[박중환/기상청 예보분석관 : 11일까지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 없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위험 반원인 태풍의 오른쪽, 경상도와 강원도에는 초속 35~40m 강풍이, 태풍 왼쪽에 들 수도권과 충남 호남에서는 초속 25~30m가 예상됩니다.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간 강원 영동에 많게는 500mm 이상, 경상도에도 3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동해안과 제주도는 태풍 상륙 전인 오늘(7일)과 내일 비가 내릴 수 있고 남해와 동해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됐습니다.

11년 전 태풍 산바가 이번 카눈처럼 한반도를 관통했습니다.

당시 영남권에 큰 피해를 줬는데, 2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3천800여 명이 발생했던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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