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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바에는 동남아 간다"…휴가철 이례적 '역성장' 왜

<앵커>

여름휴가철에는 '소비'가 증가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올여름 내수 경기도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가 됐었는데 최근 나온 지표를 보면 좀 실망스럽습니다.

왜 이런 건지, 유덕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로나 팬데믹 동안 제주도에서 가족 휴가를 보냈던 30대 회사원 배 모 씨.

올해는 해외여행을 고민 중입니다.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 모 씨/회사원 : 제주도는 (집에 돌아) 와서 비용 처리해 본 거 보면 엄청 썼어요. 이럴 바에는 그냥 패키지로 편하게 그냥 동남아나….]

휴가 성수기인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3%였는데,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가 1.2%로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유명 여름철 휴양지들이 포진한 전남, 강원 등도 평균에 못 미쳤습니다.

실제 가격이 싸진 것이 아니라 휴양지의 숙박 음식료 서비스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 수요가 줄었고, 이게 물가가 덜 오르는 결과로 드러난 겁니다.

실제 여행 관련 품목들도 휴가철에 이례적으로 '역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 24.7% 올랐던 렌터카 비용은 17.4% 떨어졌고, 27.5% 올랐던 단체 여행비도 9.3% 빠졌습니다.

관광뿐이 아닙니다.

2분기 외식 음식점, 주점업 소매판매 지수는 지난해보다 13.4% 줄었는데,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입니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이 소득 증가로 상쇄되지 못하면, 결국 필수적인 것을 빼고 소비를 줄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천소라/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 : 통화 정책 기조도 긴축 기조로 가고 있고, 너무 높았던 가격에 의해서 사람들이 수요를 줄이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죠.]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경우, 수출 성적이 가뜩이나 좋지 않은 가운데 하반기 경제성장률 반등을 더 불투명하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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