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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빚 수십 조인데…38억 들여 전 직원에 '태블릿PC'

<앵커>

한국도로공사와 자회사 한 곳이 직원들에게 교육용 태블릿 PC를 지급했습니다. 40억 원 가까운 예산이 든 만큼, 일회성 선물은 아니었는지 따져봤습니다.

박찬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도로공사와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가 지난 2021년부터 전 직원 1만 5천여 명에게 1대씩 지급한 태블릿 PC입니다.

노사 협상에 따라 교육용으로 지급됐다고 하는데 두 회사 합해 38억 원 이상 예산이 들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직원 : (태블릿 전 직원 줬다고 하는데, 그걸로 교육도 받으셨어요?) 교육도 받고, 개인적으로도 쓰고….]

도로공사는 코로나 19 유행 당시 원격으로 교육할 기기가 필요했다는 입장이고, 도로공사서비스도 현장 교대 근무자들이 사무실 PC로 교육받기 어려워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직원 : 시간상 회사에서만 할 수 없다 보니까 (교육 영상 시청을) 집에서 하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태블릿 PC는 사무실 PC로도 교육이 가능한 두 기관의 사장과 임원급에게도 지급됐습니다.

특히, 도로공사서비스 경우 교대 근무의 특성상 기기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지급받은 인원 중 약 2천 명은 교대 근무자가 아니었습니다.

여기에다, 태블릿 PC는 물품관리예규상 '부외 자산'으로 기관의 관리 대상이지만, 퇴사한 직원 1천4백여 명으로부터 태블릿 PC를 회수하지도 않았습니다.

퇴사 직원으로부터 반납받은 대수는 31대, 회수율은 2%입니다.

낮은 회수율 때문에 정작 교육이 필요한 신규 입사자들에게 태블릿 PC는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선심성, 일회성 선물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두 기관은 퇴직자 PC 회수를 서두르겠다고 SBS 취재진에 해명했습니다.

교육용 태블릿 PC를 전 직원에게 지급한 게 공기업의 방만 경영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한국도로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한때 35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박현철,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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