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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도 흉기 들고 서현역 갔다…"고1 때 자퇴" 가족 진술

<앵커>

폭염 속에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까지 이어지면서 더욱 뒤숭숭한 하루였습니다. 어제(3일) 분당 서현역 근처 백화점에서 흉기를 휘둘렀던 피의자 최 모 씨는 범행 전날에도 흉기를 가지고 서현역에 갔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다만 그날은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범행하지 않았고, 다음 날인 어제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첫 소식, 이태권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흉기 난동 4분 전 서현역 주변, 경차 1대가 인도 위 보행자를 잇따라 친 뒤 전방의 버스정류장까지 질주합니다.

함께 걷던 남편은 쓰러진 아내의 상태를 살피고, 시민들도 깜짝 놀라 그 자리에 멈춰 섭니다.

그로부터 10분쯤 뒤, 검은 옷차림의 남성이 흉기를 든 채 걸어오자 사람들이 황급히 몸을 피하고, 경찰이 뒤쫓아와 피의자 최 모 씨를 체포합니다.

[목격자 : 여기서 뒤에서 '악' 하고 막 소리를 지르더라고. 손에 칼 같은 걸 들고 여기로 걸어왔는데 경찰들이 얘를 잡았더라고.]

경찰은 검거 직후 최 씨를 상대로 4시간가량 1차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오늘 2차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최 씨는 이미 범행 전날 집 주변 마트에서 흉기 2개를 구입한 뒤 서현역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며 범행을 실행하지 않았다가, 이튿날 어머니 소유의 차를 끌고 나와 광란의 질주와 흉기 난동을 벌였습니다.

최 씨는 최근까지 따로 살다가 지난 1일 분당구 부모 집으로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족들은 경찰에 최 씨가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1년도 다니지 못하고 자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가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해 왔지만, 2020년 분열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뒤로 치료받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최 씨는 스토킹 조직이 자신을 해치려 하고, 서현역에 그들이 있다고 생각해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 대한 포렌식을 통해 인터넷 검색 기록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조수인)

▶ 부상 14명 중 차에 치인 2명 상태 위중…범행 당시 동선
▶ [현장] 평범한 장소가 범행 현장이 됐다…불안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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