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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2년간 들고 다닌 보람" 떨고 있던 시민 목숨 구해

서울 시내를 오가던 한 버스 안.

여느 때와 다름없이 승객들이 타고 내립니다.

하지만 모든 승객이 내리고 난 뒤에도 여전히 자리에 한 남성이 미동 없이 앉아 있습니다.

종점에 도착했지만 여전히 내리지 않은 승객.

버스기사가 다가가 이내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진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 승객 휴대전화를 꺼내 가족과 연락해보니 평소 '당뇨'를 앓고 있었습니다.

혈당이 급격히 떨어져 저혈당증이 온 상태였던 겁니다.

[송은경 순경/서울 금천경찰서 백산지구대 : 버스 뒷좌석에서 눈 감고 창문에 몸을 기대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고 눈이 풀려 있었고 흔들어서 깨워도 아무런 반응이 없던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그때 한 경찰관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승객의 입에 넣습니다.

고령 시민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만일을 대비해 2년 동안 매일같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사탕이었습니다.

사탕 덕에 의식을 회복한 이 승객은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송은경 순경/서울 금천경찰서 백산지구대 : 평소에 준비를 했다는 게 뿌듯했기도 했고 소중한 생명에 도움이 됐다는 게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나중에 인적사항 같은 걸 확인차 다시 전화 드렸었는데 그때 감사했다고 전화 주셔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저혈당 쇼크는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당이 들어 있는 과일 주스나 사탕, 꿀 등을 빠르게 섭취해 당을 높여줘야 합니다.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한 경찰관의 세심한 배려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취재 : 정혜경 / 편집 : 김나온 / 화면제공 : 서울 금천경찰서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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