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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샤워 중 호텔 직원이 문 벌컥…나체로 눈 마주쳤다"

호텔 측 과실 인정…환불 조치 및 정신적 피해 보상 예정

호텔서 샤워 중 문 따고 들어온 직원 (사진=네이트판)
서울의 한 5성급 호텔에서 투숙한 20대 여성 고객이 나체로 샤워를 하던 중 직원이 문을 열고 객실에 들어와 눈을 마주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직원은 고객 요청사항에 따라 물건을 가져다 주려다 벨을 눌러도 응답이 없자 문을 열고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호텔에서 여자 혼자 씻는데 남자 직원이 문을 따고 들어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1박으로 한 5성급 호텔에 혼자 투숙한 글쓴이 A 씨는 "(지난달) 30일 아침 8시 50분쯤 캡슐커피와 티를 요청했고, (호텔 측은) 15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기다렸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커피가 오지 않았고 앞서 전날에도 얼음을 시켰으나 갖다 주지 않아 A 씨는 주문이 누락됐다고 생각하고서 퇴실을 하기 위해 목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목욕하다가 갑자기 인기척이 들려서 고개를 들었더니 거울 속에 문 열고 들어온 남자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 (남자 직원은) '다시 오겠습니다' 혹은 '나가겠습니다'라고 외치며 뒷걸음질로 나가더라"라며 "알몸 상태였던 나는 너무 놀라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라며 당시의 당황스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 A 씨가 공개한 내부 사진을 보면 현관 옆 거울이 반사돼 화장실 안쪽이 보이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호텔서 샤워 중 문 따고 들어온 직원 (사진=네이트판)
▲ 글쓴이 A 씨가 올린 호텔 객실 내부의 모습

A 씨는 당황해하던 중 호텔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직원이 커피를 올려드리려 갔는데 샤워 중인 것 같아 발렛박스에 넣어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A 씨는 샤워 도중 직원이 방에 들어온 사실을 알렸고, 담당 매니저가 객실로 올라와 "CCTV를 확인해보니 저희 직원이 허락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간 것이 맞다. 죄송하다. 해당 직원이 말하길 다행히 고객님을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A 씨가 현관을 열자마자 바로 옆 거울에 화장실이 비치는 점을 지적하자, 담당 매니저는 "죄송하다. 정직원이 아니라 주말 알바하는 직원"임을 강조하면서 "벨을 여러 번 눌렀는데 응답이 없어서 손님이 없는 줄 알았다고 한다"며 "보상이든 환불이든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호텔 측으로부터 숙박료를 환불받았고, 이후 정신적 피해 보상과 관련해선 논의 후 연락을 주겠다는 호텔 측 답변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주말이 지난 후에도 호텔 측에서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했고, 결국 A 씨는 경찰에 주거침입죄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알바든 베테랑이든 무슨 상관이냐. 누군가 내 방에 들어왔다는 게 문제다. 상식적으로 벨을 못 들었으면 돌아가서 전화를 주거나 놓고 갈 거라고 생각하지 문을 열고 들어올 거라는 생각을 하냐. 매뉴얼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생각나고 수치스럽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소름 끼친다", "손님이 투숙 중인 방에 맘대로 문을 따고 들어가다니 말도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현직 호텔리어라는 한 누리꾼은 "보통 벨을 눌렀을 때 손님이 응답이 없다고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가지는 않는다. 카운터로 돌아가서 연락하거나 문자를 남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해당 호텔 관계자 측은 "고객 요청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저희 과실이 있었고, 고객께서 입으신 피해에 대해 최대한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현재 노력 중"이라면서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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