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의 무료 캠핑장 곳곳에 오랜 기간 방치된 텐트들이 많았는데, 이번 집중호우 때 그것이 망가지면서 쓰레기 더미로 변한 곳이 많습니다.
모처럼 캠핑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한테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데, 그 실태를 TJB 양정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전의 한 무료 캠핑장. 변기가 천변 한가운데 놓여 있고, 가스레인지는 마치 화석처럼 땅에 굳게 박혔습니다.
무너진 텐트에다 살림살이, 쓰레기까지 뒤엉킨 채 나뒹굴어 마치 폐허가 된 도시처럼 보입니다.
이처럼 명당자리를 잡아놓고 걷어가지 않는 이른바 '알박기 텐트'들이 지난달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모처럼 휴식을 즐기러 캠핑을 나온 시민들도 폐허가 된 캠핑장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심창구/대전 중구 사정동 : 기분이 안 좋죠. 놀러 와도 기분 좋게 놀러 가지 못합니다. 이쪽(천변가)은 텐트를 못 치게 제지를 해줘야 한다는 거죠.]
환경단체는 이 일대가 공식적인 캠핑장이 아닌 데다 생태 환경이 좋은 자연 발생 유원지라 캠핑 자체가 환경 오염에 영향을 준다며 적극적인 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처장 : 사람들이 오면 기본적으로 쓰레기를 버리게 되고 하천에서 하지 말아야 할 활동들을 하고 있거든요. 오염 시설이나 텐트나 (숙)박하는 행위들은 못 하도록….]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도 결국 칼을 빼 들었습니다.
지난달 텐트 철거에 대한 계도 조치를 거쳤고, 다음 주 중으로는 행정대집행을 벌여 텐트를 철거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황윤성 TJB)
TJB 양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