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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 특수교사 "수시로 성교육도 했는데"…주호민은 5일째 침묵

'기소' 특수교사 "수시로 성교육도 했는데"…주호민은 5일째 침묵
웹툰 작가 주호민의 발달장애 아들을 아동학대 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진 특수교사 A 씨가 주위에 요청한 탄원서의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졌다.

경기도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직무가 정지된 특수교사 A 씨가 동료 교사들에게 보낸 탄원서 요청문이 공개됐다.

A 씨는 요청문에서 "지난해 9월 5일 학생(주 씨의 아들)이 통학학급(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수업받는 학급) 교실에서 바지를 내리는 상황이 발생해 학급 여학생이 그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민원을 제기했고,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됐다. 저를 고소한 학생 학부모님(주씨 부부)과 지난해 9월 8일 상담을 했고 저는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는 의도로 다시 (피해) 여학생 학부모님과 전화 통화하기를 권했으나 (주 씨 부부가)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남학생 학부모님이 사과를 우선으로 하고 여학생 학부모님의 감정을 누그러뜨린 후 이뤄져야 하는 일들인데, 여학생을 비롯한 학급 아이들에 대한 배려 없이 (주 씨 부부가) 오로지 본인 아이만 생각하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고 꼬집었다. A 씨는 또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주 씨 부부가 아들이) 통합학급에 못 들어갈 수 있다는 불안함이 들어서 녹음기를 아이에게 보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특히 A 교사는 주호민의 아들에 대한 성교육에 대해서 특별한 노력을 했다고도 강조했다. A 교사는 "(주 씨 아들이) 성적 호기심이 다소 높은 아이라 수시로 성교육 동화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기 및 실제 성인 모습의 인형으로 단순한 성적 호기심을 낮추고 자연스럽게 성인지 발달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 학생 학부모의 끊임없는 요구사항들도 충분히 받아들이고 소통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A 교사는 직위 해제당한 채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특수교사라는 사실에 한 점 부끄럼 없다. 다시 아이들을 만나고 싶고, 그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하고 싶다"면서 "너무 큰 부탁을 드리게 돼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이라며 탄원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A 교사가 근무했던 학교 학부모와 교사 등 약 80명이 A 씨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입장문을 올려서 "A 씨가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했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면서 "적절한 훈육인지 아동학대인지에 대해서 곧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주호민 부부가 특수교사를 신고해 직위 해제되고 재판을 받게 하는 건 지나치게 가혹한 행동이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서울 서이초에서 일어난 또 다른 교사 B 씨의 사망사건과 더불어 교권이 지나치게 위축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일부 특수교사들은 주호민이 신고 의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력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지만 주호민은 5일째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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