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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뇌가 녹는다…' 더 치명적인 10대 마약

지난주 뉴스토리에서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는 마약 문제에 대해 살펴봤다. SNS를 통해 마약을 접하는 게 쉬워졌고, 마약을 접하는 젊은 층의 수도 늘어났다.

2018년 143명이었던 우리나라 10대 마약사범의 수는 2022년 481명으로 급증했다. 5년간 무려 24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SBS가 지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된 10대 마약사범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마약을 처음 접한 10대 중 가장 어린 나이는 만 12세였다. 10대들은 점점 더 강도가 세고 다양한 마약에 손대고 있었다.

한 전문가는 10대 때 마약을 접한다는 것을, 마치 노트북을 220V가 아닌 백만 볼트에 꽂는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비유했다. 즉, 아직 미성숙한 뇌가 녹아내리다시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10대 때부터 마약에 손을 댄 투약자의 지능지수(IQ)를 검사한 결과, IQ 70~80으로 평균 지능지수(IQ)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단 한 번의 마약 투약만으로도 이미 중독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중독은 사실상 평생에 걸쳐 치료해야 하는 질병에 가깝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10대 마약 투약 실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미래 세대인 10대가 중독을 끊어내지 못한 채 20대가 되고, 30대가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암울해질 수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법원은 마약 중독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명 '약물 법원'이다. 마약 투약자들은 1년 6개월 동안 법원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받아야 하며, 프로그램을 무사히 수료하면 기소를 유예받는다. 이 '약물 법원'의 효과는 상당했다. 이곳을 거쳐 간 중독자의 재범률은 그렇지 않은 중독자들에 비해 1/3 수준으로 낮아졌다.

우리나라엔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 즉 전문 병원이 전국에 모두 24곳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인천, 경남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빠르게 늘고 있는 마약 환자의 숫자, 그들을 돌보는 것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의료진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 SBS <뉴스토리>는 우리 사회에서 빠르게 퍼져가고 있는 10대 마약 투약의 위험성과 실태를 짚어보고, 우리나라와 미국의 마약 중독치료 현장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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