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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철통 보안' 아이폰 풀었다…막힌 수사 뚫리나

<앵커>

수사 당국이 최근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풀어서 답보 상태에 있던 사건을 2년 만에 재판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막혀 있었던 다른 사건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걸로 보입니다.

한소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재작년 경찰은 경기 구리시 내부 정보를 이용해 개발예정지 안팎 부동산을 차명으로 사들인 혐의로 전 시장 비서실장 최 모 씨를 수사했습니다.

[최 모 씨/전 구리시장 비서실장 (2021년) : (내부 정보 어떻게 알아내신 건가요?) …….]

부동산 차명 매입자로 의심된 측근 A 씨의 휴대전화 아이폰 XS를 압수했지만 비밀번호 잠금을 풀지 못해 수사가 답보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이스라엘 보안업체 셀레브라이트사의 아이폰 잠금해제 프로그램 최신판을 구매해 압수수색 2년 만인 지난달, 비밀번호를 푸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아이폰 XS는 비밀번호를 10번 잘못 입력하면 영구 비활성화 되는데 이걸 우회하는 방법입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 씨 아이폰에서 "땅 절반은 최 씨 것"이라고 언급된 차명 매입 정황을 포착했고 지난 7일, 최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

[김현걸/한국사이버보안협회 회장 : 번호를 다 이제 넣어보는 거죠. 몇 회 이상 틀렸을 경우에는 안에 데이터가 날아간다든지 (하니까) 휴대전화 복제 이미지를 떠서 휴대전화에다 테스트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 나왔고….]

다만 법원은 "상당 기간 수사를 통해 금융자료를 확보하는 등 증거인멸 염려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검찰은 지난 24일 최 씨와 A 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스라엘 프로그램은 최신 아이폰까지는 뚫을 수 없는 걸로 알려졌지만 이전 버전 수사에선 새로운 무기로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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