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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그때 희미한 소리가 들렸어요"…필사적 수색 끝에 들린 목소리

잔뜩 우거진 풀숲 사이로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보입니다.

호우주의보 발효를 앞둔 지난 22일 인천 강화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67세 A 씨입니다.

아침에 잠깐 산책을 다녀온다던 아버지가 한 시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고, 또 휴대전화 배터리도 방전되면서 연락이 되지 않자 31살 아들 B 씨는 오전 11시 반쯤 아버지를 찾아 달라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B 씨의 아버지는 치매를 앓고 있던 환자였습니다.

경찰은 A 씨 사진과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 통신 기지국 정보를 활용해 반경 1km 근방 야산을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4시간이 넘도록 A 씨는 행방이 묘연했고, 어느덧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한 상황.

근방을 지나는 행인들에게도 전단지를 나눠주며 모두가 '아버지'와 '아저씨'를 외치던 순간, 희미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 이현주 경감 | 인천 강화경찰서 심도파출소 : 희미한 소리가 어어..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아저씨! 하니까 그래! 하고. 절개면에 3m 떨어진 데서 나무 숲에 가려져 있어서 움직이질 못하고 있더라고요. ]

발견된 A 씨의 몸은 온통 피멍 투성이었습니다.

길을 가다가 굴러 떨어져 꼼짝도 못 하고 있었던 겁니다.

[ 이현주 경감 | 인천 강화경찰서 심도파출소 : 굴러 떨어져서 부상을 당하니까 웬만하면 기어서라도 올라올 수 있을 텐데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못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

사실 순찰팀을 지휘하던 이현주 경감은 4년 전쯤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습니다.

치매 노인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끝내 찾지 못해 뒤늦게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던 겁니다.

이 사건이 마음에 오래 남은 이 경감은 이번엔 늦기 전에 꼭 A 씨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수색에 나섰습니다.

[ 이현주 경감 | 인천 강화경찰서 심도파출소 : 조금만 지나면 밤이 되고 그러면 찾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부랴부랴 직원들 부르고 기동대 세 파트 동원하고.. 직원들한테 부탁해서 같이 열심히 찾아 가지고 다행히 찾았습니다. ]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무사히 발견된 A 씨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 됐습니다.

( 편집 : 김나온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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