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네 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조 모 씨의 진술이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반성하는 듯하더니, 경찰서에서는 할머니 탓을 했고 범행 대상으로 남녀를 고려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편광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흉기 난동 피의자 조 모 씨가 범행을 벌인 시각은 오후 2시 7분, 경찰 조사를 통해 그의 동선이 차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 씨는 주거지인 인천에서 낮 12시 3분쯤 택시를 탄 뒤, 12시 59분쯤 서울 금천구 할머니 집에 도착해 1시간가량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범행 10분 전인 1시 57분쯤 인근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 걸로 파악됐습니다.
조 씨는 경찰에서, 할머니로부터 '왜 그렇게 사느냐'는 질책을 듣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걸로 보이는데, 경찰은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검거 직후에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듯했고,
[조 씨/피의자 : 열심히 살았는데도 안 되더라고….]
반성과 함께 체념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조 씨/피의자 : 나는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죄송합니다.]
또 술과 마약을 했다고 했다가 측정과 검사 결과가 반대로 나오자 또 말을 바꿨습니다.
[구본진/변호사 : 자기한테 유리하게 하려고 하는 거 같긴 한데…. 재판에서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경찰은 조 씨가 남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과 관련해서는 남자든 여자든 그런 건 고려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현재로서는 100퍼센트 믿을 수 없는 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오늘(24일) 조 씨가 함께 살았던 이모를 참고인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조 씨의 신상공개 여부는 모레 결정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