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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 흉기 난동' 피의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앵커>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대낮에 서울 신림동 거리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밝힌 범행 동기입니다. 현장에는 내가 당할 수도 있었다며, 피해자의 허망한 죽음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여현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1일) 낮, 서울 신림동 식당가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크게 다치게 한 30대 피의자 A 씨.

[A 씨/피의자 : 여태까지 내가 잘못 살긴 살았는데, 열심히 살았는데도 안 되더라고.]

체포 후 30분 동안 신변을 비관하며 '다 죽이겠다'는 말을 반복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경찰 조사에서도 "나도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신림동을 범행 장소로 택한 건 사람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마약류인 펜타닐을 복용했다'고도 했는데, 간이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자 거짓말이었다고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무직 상태인 A 씨는 과거 흉기 상해, 폭행 등 전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시민들은 범행 현장을 찾아 메모지와 꽃, 소주병을 두며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현장에는 이렇게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추모를 위해 방문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재우/서울 관악구 : 무서웠고 안타깝고 오늘 이렇게 보니까 다들 추모하고 계셔서 저도 하나라도 뭐 해야겠다 싶어서 검정색 우산을 사고 씌워줬거든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추모 공간을 찾았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사이코패스 범죄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예방하는 것도 국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오늘 중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A 씨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김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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