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생 남의 도움을 받고 살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자폐 소년이 끈질긴 노력 끝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최연소 흑인 교수가 됐습니다. 소년의 어머니가 항상 한 얘기는 '너는 특별하고 위대한 일을 할 거'라는 거였습니다.
조을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3살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발달 지연을 진단받은 제이슨 아데이.
11살이 돼서야 처음으로 입을 뗐을 정도로 장애는 심했습니다.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평생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그를 가르쳤고 18살에 글을 깨쳤습니다.
[제이슨 아데이/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 어머니는 항상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이슨, 너는 특별해. 너는 훌륭한 사람이고, 위대한 일을 할 거야'.]
본격적인 교육을 받게 된 건 대학교수이자 멘토가 되어준 산드리를 만나고부터입니다.
산드리의 지도 아래 낮에는 체육강사, 밤에는 청소부로 일하며 학비를 벌고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고된 주경야독 끝에 대학에 진학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제이슨 아데이/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 저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란 것도 알고 있습니다.]
올해 37살이 된 아데이는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최연소 흑인 교수로 발탁됐습니다.
오는 9월부터 박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정의와 불평등의 교차성 등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교수 임명식에서 "불우한 배경을 가진 이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고등교육을 민주화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아데이 교수는 어떠한 장애나 역경에도 꺾이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제이슨 아데이/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있다는 건 특권입니다. 인생을 웃으며 마주하세요. 무엇보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영상편집 : 최은진, 자료출처 : 유튜브 Black In Academia·TEDxTalks·인스타그램 karin7.london·케임브리지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