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비 올 때 지하차도는 아예 지나기가 무섭다는 얘기가 이번 일로 많이 나옵니다. 물론 폭우가 내릴 때 가급적 지나지 않는 게 좋겠지만 이미 지하차도에 들어와 있는데 물이 차오른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한번 더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서행하는 차량 사이로 흙탕물이 빠르게 들어차고 물살에 차량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겨우 경사로를 벗어나자 도로 바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사고는 갑자기 둑이 무너지며 3분 만에 완전히 잠기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일반적인 지하차도의 노면 구조입니다.
지하차도의 깊이가 최소 4.5m나 돼 인근의 빗물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또 시작과 끝 부분이 경사면으로 돼 있어 운전자들의 시야에는 물이 얼마나 찼는지 쉽게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 협회장 : 딱 들어가기 전까지는 타이어가 잠기지 않아요. 점점 들어갈 때 잠기거든요. 그만큼 저지대는 물이 전부 다 쌓이게끔 돼 있거든요. 1~2분 만에 차가 전체가 침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비가 올 경우에는 유사시 탈출을 위해 창문을 열고 진입해야 합니다.
침수로 시동이 꺼지면 창문을 내릴 수 없고, 수압 차로 인해 문을 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하주차장과 같은 다른 지하시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량 밖으로 나왔다면 최대한 빨리 비상구로 탈출해야 합니다.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높은 곳에 올라가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 협회장 : 탈출해서 지붕 위에 있는 것도 상당히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차가 완전히 침수되지 않고 약간 뜰 수 있거든요.]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지하시설 등 저지대에는 몇 초 만에 수십 m의 물이 찰 수 있는 만큼, 차간 거리 확보나 저속 운행 등 보다 적극적인 보호운전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오노영, CG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