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의 혈장을 수혈한 결과 아무런 이점도 얻지 못했습니다."
젊어지기 위해 17살 아들의 혈액까지 수혈받은 미국의 40대 억만장자가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효과가 없어서'입니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IT 사업가 브라이언 존슨(45)은 최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수혈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알렸습니다.
18살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매년 200만 달러(약 25억 원) 이상 자신의 신체에 투자해 이목을 끈 존슨은 최근 6개월간 한 달에 한 번씩 젊은 사람의 혈장을 기증받아 자신의 몸에 주입했습니다.
그는 익명의 기부자들에게 혈장을 여러 차례 기증받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17살 난 아들로부터 혈액 1리터를 수혈받기도 했습니다.
또 자신의 혈장 일부를 70세의 친부 리차드 존슨에게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3대에 걸쳐 수혈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존슨은 수혈로는 신체적 젊음을 되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존슨은 "젊은 혈장을 수혈하는 건 생물학적으로 고령 인구나 특정 조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나 같은 경우에는 기존 항노화 시도 이상의 이점이 추가로 발견되지 않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버지에 대한 실험 결과는 아직 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존슨의 '젊은 혈장 수혈'은 실제로 젊은 피가 노화를 늦춰준다는 연구 결과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197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은 젊은 쥐의 피를 늙은 쥐에게 주입했더니 수명이 연장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후 2005년에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젊은 쥐의 피가 늙은 쥐의 간과 골격을 재생시킨다는 사실을 네이처지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존슨의 이 같은 자체 실험에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오히려 잦은 혈장 주입이 병을 일으키거나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존슨은 온라인 결제 플랫폼 스타트업 '브레인트리' 창업자로 자신이 세운 회사를 미국 거대 거래 플랫폼 '이베이'에 8억 달러(약 1조 106억 원)에 매각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의 주 관심사는 노화 방지 및 신체 노화 역전으로 노화를 늦추기 위해 자신이 직접 실험체를 자처해 의료진 30명의 감독 아래 식사, 수면, 운동을 포함한 의학 진단과 치료법을 찾고 있습니다.
혈장 수혈 또한 그의 '항노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던 셈입니다.
그렇다면 존슨은 왜 그토록 젊음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는 "브레인트리를 매각하기 이전에 심각한 수준의 정신적 ·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당시 스트레스로 건강이 나빠진 존슨이 신체적 나이를 되돌리기로 결심하고 자신만의 항노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생물학적 나이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존슨의 담당 의사는 지난 1월 매체를 통해 그가 현재 37세의 심장, 28세의 피부, 18세의 폐활량과 체력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존슨은 "내가 하는 일이 극단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노화가 불가피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브라이언 존슨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