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명렬(64)이 손석구의 이른바 '가짜 연기' 발언을 작심 비판했다.
남명렬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석구의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를 올리고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 부자가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덧붙인다"는 글을 적었다.
또한 댓글을 통해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거다.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 들이기를.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카지노', 영화 '범죄도시2'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손석구는 지난달 개막한 '나무 위의 군대'로 연극 무대에 9년 만에 복귀했다.
손석구는 지난달 27일 열린 '나무 위의 연극' 기자간담회에서 "'가짜 연기'가 싫어서 연극을 그만두고 영화와 드라마로 옮겨갔다. 사랑을 속삭이는 연기를 해야 하면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왜 가짜 연기를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다시 연극을 하면서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 되는지 보고 싶었다. 연극을 위해 연기 스타일을 바꾼다면 제가 연극하는 목적 중 하나를 배신하는 거라서 똑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나무 위의 군대'가 공연 중인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는 365석 규모의 블랙박스형 소극장이다. 일반적인 소극장 연극과 달리 이 연극에서 배우들은 마이크를 착용한 채 공연하고 있다. 손석구로서는 속삭이는 연기를 할 때 '가짜 연기'를 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남명렬은 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에 대해 일침을 가하며 배우라면 마이크 없이 연기하는 소극장에서도 '진짜 연기'를 위해 더욱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명렬은 1985년 연극 '물새야 물새야'로 데뷔해 수십 편의 연극과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지난해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했다. 현재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프로이트 박사를 연기하고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