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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썩은 토마토라도 팔아야 할 판"…인도에 지금 무슨 일이

'인도인들 절대적 필수품' 토마토, 6개월새 400% 이상 가격 폭등

6개월 만에 토마토 가격이 400% 이상 폭등한 인도.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를 그 이유로 꼽고 있다. (사진=로이터)

"썩은 토마토라도 팔아야 할 지경입니다."

40년 만에 닥친 역대급 폭우로 인도 민생 경제가 아우성입니다.

인도 전통 요리에 빠질 수 없는 토마토가 6개월 새 400% 이상 가격이 폭등하면서 대규모 절도 범죄가 증가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 2위의 토마토 생산국인 인도에서 토마토는 양파와 함께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필수품'입니다.

토마토 물가에 따라 민심이 움직이고 시위가 벌어질 수도 있을 만큼 인도 식탁에서 중요한 작물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토마토 대란'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고 있습니다.

지난달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진 데다 몬순(우기)까지 늦어지면서 토마토 재배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현지시간 13일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토마토 생산지인 안드라 프라데시와 마하라슈트라, 카르나타카이가 몬순으로 인한 폭우로 피해를 입으면서 토마토 등 소매 식품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몬순은 강우를 동반한 계절풍으로 인도의 경우 6월 초 남서부 해안 케랄라를 시작해 7월 중순쯤에는 인도 전역에 비가 내립니다.

비는 보통 9월까지 이어집니다.

농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 30%를 차지하는 인도는 '몬순 경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몬순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농작물 경작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강수량의 70~80%가 몬순 기간에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보통 6월 초에 시작하는 몬순이 평균보다 2주만 늦어져도 인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이번 몬순은 40년 만의 역대급 폭우로 인도 기상청 기준 6~7월 평균 강수량의 10배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와 여러 농작물 작황이 나빠졌습니다.

이번 폭우로 토마토 가격이 불과 두 달 만에 4배나 뛰었고 다른 채소 가격 또한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150kg짜리 토마토 상자가 도둑맞는 등 곳곳에서 대규모 토마토 절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인도 맥도날드 일부 매장에서는 햄버거에 토마토를 빼고 있는 데다, SNS 상에서는 토마토 1kg을 주면 아이폰을 제공하겠다는 등 현 상황을 패러디한 밈(meme ·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40년 만의 역대급 폭우가 쏟아진 인도. 이 때문에 토마토 작황에 악영향을 끼치는 등 토마토값이 폭등했다.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한 농부는 "몇 달 전까지 토마토 1kg당 가격은 40루피(626원) 정도였다. 열려도 수확하지 않고 팔지도 않았다"면서 "지금은 1kg당 160루피(2500원)에 팔리고 있다. 썩은 것도 팔아야 할 지경"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인도 수도 뉴델리 기온은 7일 연속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졌는데, 이후 몬순 또한 보통 때보다 일주일이 늦어진 6월 8일 시작하면서 토마토 재배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로힛 쿠마르 싱 식량부 소비자 부서 총책임자는 토마토값은 주요 재배 지역 내 생산량이 줄어드는 6∼7월, 10∼11월 통상 오른다면서 "8월 (토마토) 수확이 시작되면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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