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전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을 탄 음료를 나눠준 사건이 있었죠. 범행을 주도한 사람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활동하던 한국인이었는데 최근 중국 공안에 검거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형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필로폰을 탄 우유를 나눠준 이른바 '마약 음료' 사건, 일당은 집중력 강화 음료라며 학생 13명에게 건넸고 학부모 6명에게는 아이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리겠다며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 전화를 걸었습니다.
![마약 문자 협박](http://img.sbs.co.kr/newimg/news/20230712/201806950_1280.jpg)
마약과 보이스피싱이 결합된 신종 범죄를 주도한 건, 중국 피싱 조직에서 활동하던 20대 한국인 이 모 씨였습니다.
이 씨는 중국인 공범 2명과 함께 중학교 동창에게 마약 음료를 만들라고 지시하는 등 범행을 총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리고 이 씨의 소재를 추적해 왔는데 최근 이 씨가 중국 공안에 체포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공안이 이 씨를 검거했고 우리 경찰이 송환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마약 음료 사건에 사용된 필로폰을 판매한 조직도 적발됐습니다.
국내 체류 중인 중국 국적의 총책 A 씨 등 일당은 수도권 일대에서 8만 3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2.5kg을 마약 음료 조직 등에 유통하다 붙잡혔습니다.
[양문종/수원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추적을 하다 보니까 중국 마약 조직이 활동하고 있단 정황을 포착했어요. 총책이 '강남 마약 음료' 사건에 필로폰을 제공한 것으로 나중에 확인된 겁니다.]
경찰은 A 씨와 중간 판매책, 투약자 등 모두 77명을 검거해, 11명을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