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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당할 것 같다" 출동해 보니 수상…금고 안엔 반전

<앵커>

경찰이 성폭행을 당할 것 같다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 대전의 한 호텔에 출동했다가 이 여성과 함께 마약에 취한 남성을 적발했습니다. 침대 밑에 숨겨진 금고 안에서 200명 넘게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이 나왔는데, 검사 결과 신고한 여성과 남성 모두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TJB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대전 서구의 한 호텔.

'남자들이 집단으로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것 같다.', '창문을 타고 올라오는 것 같다'는 문자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연락처 어떻게 돼요? 여자친구? (어제 만났어, 어제.) 여자친구 아니잖아요, 그러면. 잠깐 들어갈게요.]

경찰이 호텔 안으로 들이닥치자 남성은 당당하게 말합니다.

[불법적인 행위도 한 것도 없고, 돈 주고 만난 것도 아니고 뭐 없어요. (허위 신고죠?) 당연하죠!]

잠시 뒤 신고한 여대생이 화장실에서 유유히 나오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얼버무립니다.

수상함을 느낀 경찰이 객실 내부를 살펴보니 테이블에는 흰 가루와 알코올 솜, 주사기 뚜껑이 놓여 있었고, 추궁 끝에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침대 밑 깊숙한 소형 금고 안에서는 246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필로폰 7.379g과 주사기가 나왔고, 남녀 모두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태영/대전 둔산지구대 경사 : 안방 큰 침대 밑에서 소형 금고가 발견돼서 내부를 확인하니까 필로폰을 발견한 거예요.]

경찰은 여성이 마약에 취해 환각 속에서 신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성은 앞서 타 지역에서 성매매와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었는데, 선고를 앞두고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구속, 여성을 불구속 송치하는 한편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일원 TJB, 화면제공 : 대전경찰청)

TJB 양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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