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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편의점 잠깐 들른 경찰관의 촉…보이스피싱 막았다

구글 기프트카드 50만 원어치 산 노년 남성…보이스피싱 직감한 경찰

구글 기프트 카드 계산한 노인 목격한 기동대원들. (사진 및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 구글 기프트카드를 대량 구매한 노년 남성. 이를 미심쩍게 지켜본 경찰관의 눈썰미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편의점에 잠깐 들른 경찰 기동대원의 예리한 눈썰미가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시민을 구했습니다.

오늘(1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제3기동대 소속 정재우 경장(35)은 지난 6일 오후 5시 30분쯤 인천 동구 송림동의 한 편의점에 들렀다가 미심쩍은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체력단련을 마치고 음료수를 사러 갔다가 한 노년 남성이 구글 기프트 카드를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것을 본 것입니다.

뒤에서 계산을 기다리던 정 경장은 노년 남성 A(66) 씨에게 50만 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려는 것이 수상해 어떤 이유로 구매하는 건지 물었습니다.

이에 A 씨는 SNS로 알게 된 미군 여성에게 구글 기프트카드에 적힌 핀 번호를 전달하면 구매 금액을 초과하는 금전을 계좌로 송금받기로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는 온라인 선불카드인 구글 기프트카드나 문화상품권 등을 구매하게 유도한 뒤 일련번호를 건네받아 현금을 가로채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 중 하나입니다.

A 씨는 미군 여성으로 설정된 소개 사진만 믿고 신원이 불분명한 피의자와 연락을 주고받다가 편의점까지 오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구글 기프트카드를 대량 구매하는 노년 남성을 목격한 정재우 경장.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을 의심한 정 경장은 그 자리에서 자신이 경찰관임을 밝히고 15분간 설득한 끝에 A 씨를 겨우 말릴 수 있었습니다.

연애를 의미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인 로맨스 스캠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친밀감을 형성한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으로 최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늘고 있습니다.

정 경장은 현장에 출동한 지구대 경찰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A 씨를 무사히 인계했습니다.

정 경장은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기본 의무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피싱이나 스캠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 및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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