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20대 남성이 대낮에 스쿠터를 타고 다니며 총기를 난사해,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쳤습니다. 2시간 동안 10킬로미터를 돌아다니면서 범행을 벌인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리를 걷는 남성을 향해 스쿠터 한 대가 빠르게 다가옵니다.
남성의 머리 쪽을 향해 손을 쭉 뻗은 채 지나가는 운전자, 그러자 남성이 그대로 고꾸라집니다.
총을 발사한 겁니다.
17분 뒤, 이번엔 거리를 걷는 노인 뒤에서 같은 스쿠터가 다가오더니 등에 총을 쏘고 지나가고, 87살 노인은 무슨 일이 벌어진 지도 모른 채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다 그대로 숨을 거뒀습니다.
80대 남성이 숨진 현장입니다.
보시면 바닥에 아직도 비가 오는데도 혈흔이 남아 있고, 옆에는 시민들이 추모를 위해 가져다 놓은 초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 바로 옆의 가게를 보시면, 당시 무차별 총격에 날아든 총탄으로 유리가 모두 박살이 나 있습니다.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스쿠터를 탄 총격범은 브루클린과 퀸즈 등 뉴욕 시내 10킬로미터를 누비며 2시간가량 이런 짓을 벌였는데, 나이, 인종 무관하게 닥치는 대로 권총을 난사해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쳤습니다.
[조셉 케니/뉴욕 경찰국 형사국장 보좌 : 찍힌 영상에서 용의자는 스쿠터를 타고 다닐 때 특정인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거나 따라다니지 않습니다. 무작위로 사람들을 쏜 겁니다.]
총격범이 번호판이 없는 불법 스쿠터를 타고 다녀 경찰이 추적에 애를 먹었지만, 결국 현장에서 히스패닉계 25살 용의자 토마스 아브레우를 체포했습니다.
체포 직후 웃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 아브레우는 권총과 함께 대형 탄창을 갖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수사 중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