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는 아기 울음소리 듣기가 쉽지 않죠. 그렇게 귀한 아기가 세상에 온 것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주민들이 모여 특별한 행사를 열어주는 마을이 있습니다.
G1 방송 윤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태어나는 아이보다 떠나는 어르신이 더 많은 이 마을에서 간만에 귀하디 귀한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시아 백일 축하합니다.]
시아는 올해 이 마을에서 태어난 3번째 아기.
파출소며 복지관 할 것 없이, 곳곳에서 모인 동네 어른들이 시아의 백일을 축복하며 잔치를 열었습니다.
이 동네에서 한 해 태어나는 아기는 10명 남짓인데, 올해는 아직 4번밖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지역이 더 간절히 한마음을 모았습니다.
한 명 한 명 돌아가며 정성 담뿍 담은 선물과 덕담을 건네고,
[우리 지역에 한 명의 인구가 더 필요한데 이렇게 고생해서 시아가 태어나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라서….]
새 출발 앞둔 젊은 부부에게 힘껏 응원도 보냅니다.
[시아로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셋, 넷, 다섯까지 다둥이 엄마·아빠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지자체의 출산 장려금이나 산후지원금 등과 별개로, 이 백일 기념 행사는 지역 봉사단과 행정복지센터가 자발적으로 마련했습니다.
[박현모/강원 태백시 문곡소도동장 : 태백산 봉사단과 함께 동사무소에서 아이들이 많이 좀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한국은 OECD 38개 국가 중 유일하게 출생률이 1명 미만인 국가.
강원도의 지난해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도 4.7명을 기록하는 등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 방송)
G1 윤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