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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가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6살…일본 뒤집은 가족

<앵커>

일본에서 6살 아이가 여행용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의 할머니가 감금, 폭행당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인데, 경찰 수사 결과 모두 가족들이 벌인 일이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2일 일본 효고현 고베시의 한 풀숲에서 남자아이 시신이 든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습니다.

6살 호사카라는 아이로, 등을 중심으로 심하게 맞은 흔적이 있었습니다.

[동네 주민 : 아이가 불쌍합니다. 어린이집에 갈 때도 인사 잘하는 붙임성 있는 아이였습니다]

어머니와 외할머니, 외삼촌, 그리고 이모 2명과 살고 있던 호사카의 참변이 확인된 것은 외할머니가 구조되면서부터입니다.

20일 밤 외할머니가 집에서 약 7km 떨어진 지역에서 휠체어를 탄 채로 발견됐는데, 눈 등에 심한 폭행 흔적이 있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감금돼 있던 외할머니가 자녀들이 외출한 틈을 타 집을 탈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감금, 폭행 등의 혐의로 자녀 4명을 체포했습니다.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 호사카가 유기된 장소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호사카의 어머니로부터 여행용 가방으로 아이를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CCTV도 확인했습니다.

호사카는 이상 신호를 보냈지만, 주민들은 수상하다고만 생각했을 뿐 신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동네 주민 : 남자아이가 '아무도 없어서 나갈 수가 없어요. 밖에서 열쇠가 잠겨서'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전 조사와 기관 간 정보 공유가 미흡했다고 지적합니다.

[오기소/전 아동상담소 직원 : 아동상담소가 확실하게 확인을 해야 했습니다. 확인과 보고 이후 연계가 되어야 하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가족과 같이 살기 시작한 외삼촌이 폭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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